차준환은 9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77.70점을 받았다. 기술점수(TES) 40.71점, 예술점수(PCS) 36.99점이다.
차준환의 이날 점수는 지난해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82.34점)에 4.64점 못 미친다. 올 시즌 자신의 최고점인 68.46점은 훌쩍 뛰어넘었다.
올 시즌 오른 발목과 왼쪽 고관절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던 차준환은 평창올림픽 3차 선발전에서 대역전극을 선보인 끝에 한국에 주어진 남자 싱글 출전권 한 장을 가져갔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통틀어 4회전 점프를 한 번만 뛰는 안정을 택한 차준환은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큰 실수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당초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가 아닌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면서도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도 무난히 소화했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 다소 긴장한 표정을 지은 차준환은 "사실 오늘 아침 연습 때 6시30분에 음악 순서 1번으로 연습했다. 상태가 좋지 않아서 처음에 조금 긴장을 했다"며 "빨리 긴장감을 떨치려고 했다. 그래도 막상 할 때에는 엄청 긴장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홈인만큼 차준환이 빙판 위에 등장하자 커다란 환호가 쏟아졌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는데 관중들이 환호와 응원을 많이 보내주더라. 살짝 긴장이 됐는데 기분 나쁜 긴장감이 아니라 좋은 긴장감이었다. 너무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고, 긴장감이 올라온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 굉장히 좋았다"며 웃었다.
점프 구성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올림픽이 끝난 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가 있다. 출전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도 염두에 뒀다"며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가 과제여서 연습했는데, 오늘보다 괜찮았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님이 이걸로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해서 바꿨다"고 답했다.
차준환은 한국이 팀 이벤트 쇼트프로그램 상위 5개 팀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할 경우 12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한국이 프리스케이팅에 나서지 못하면 17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차준환은 "다음주에 싱글 경기가 있는데 컨디션을 회복해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끝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며 "토론토에서 훈련할 때처럼 하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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