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눈·어두운 갈색 피부·검은 곱슬머리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약 1만년 전에 살았던 최초의 영국인은 검은색에 가까운 피부를 가졌었다는 DNA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골 화석을 분석해서 얻은 결과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더 맨으로 알려진 이 화석은 100년 전 영국 남서부 서미싯 카운티 고프스 동굴에서 발굴됐다. 체더 맨은 빙하기 마지막에 유럽 대륙에서 영국으로 넘어간 첫번째 이주민으로 영국에서 짦은 기간 살았다.
따라서 오늘날 살아 있는 백인 영국 사람들은 이들의 자손이다. 처음에 체더 맨은 창백한 피부와 금발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됐지만, 사실은 파란 눈에 매우 어두운 갈색의 얼굴빛과 검은색의 곱슬머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밝은 색의 피부를 가진 유전자가 우리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늦게 유럽에 널리 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피부색은 더 이상 지리적 기원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판단 근거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해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연구에 참여했던 자연사박물관의 고고학자 톰 부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대적인 해석 또는 매우 최근의 해석을 과거에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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