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조총련 자금난 방증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조총련 전 간부가 중고 영어회화 교재를 허가 없이 인터넷에 팔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고 1일 NHK가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도쿄 가쓰시카(葛飾)지부 정주효 전 위원장은 위원장으로 있었던 작년 1월부터 6월까지 중고 영어회화 교재 약 2800점을 인터넷 옥션 등을 통해 무허가로 팔았다. 지부 회관에서 중고 교재를 모으고 주문자에게 발송했던 정 전 위원장은 경찰 조사 결과 이 기간에 약 180만엔(약 1760만원)정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위원장은 작년 10월까지 약 5년반 동안 총 1억엔(약9억9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있었으며 약 3000만엔(약2억9000만원)정도의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위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판매한 건 사실이지만 허가가 필요한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조총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1일 뉴시스에 "조총련의 자금줄이었던 조은신용조합이 1997년부터 지방지점이 차례로 파산하면서 조총련은 더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됐다"며 "특히 지부(지방조직) 상황은 더 심각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자금 문제로) 중앙조직과도 갈등이 빈번하게 생긴다"고 덧붙였다.
yun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