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미쓰비시(三菱)항공기가 개발하고 있는 첫 자국산 소형 제트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 40대의 주문이 취소됐다. 2020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MRJ의 수주가 취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미쓰비시중공업 자회사인 미쓰비시항공기는 이날 미국 이스턴항공이 구입을 계약한 MRJ 40대의 발주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미쓰비시 측은 현재까지 미국 및 미얀마 항공사 등으로부터 MRJ 447대를 수주했다.
이스턴항공은 2014년 9월 MRJ 40대 구입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경영이 악화해 발주 취소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다 작년 6월 미 스위프트항공이 이스턴항공 사업의 일부를 인수하면서 결국 발주가 취소됐다.
이에 대해 미쓰비시항공기 홍보담당자는 "이스턴항공 측과 계속 논의했으나,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해약은 이스턴항공의 사업 변경에 따른 것이며 MRJ의 개발 지연 등이 원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MRJ 개발 및 제조에 큰 영향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MRJ는 70~90석 규모의 소형 제트 여객기다. 최첨단 엔진을 탑재해 대폭적인 연비 절감과 소음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미쓰비시항공기 측은 2015년 11월 MRJ의 첫 비행 서공 이후 여객기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첫 비행에 성공한 직후인 2015년 12월에는 날개 부분의 강도가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더해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여객기에 대한 안전성 인증인 형식증명(TC) 취득도 하지 못해 미쓰비시항공기는 MRJ 1호기 고객인 ANA에 대한 납입 기한을 2017년에서 2020년으로 미루면서 수주 속도가 주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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