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방북 명단에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원장이 포함되면서 현지에서 K팝을 비롯한 대중 음악공연이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김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요청에 따라 이번 선발대에 포함됐다. 콘진원은 K팝 한류 지원의 선봉장 역을 하고 있는데다가 김 원장이 YB와 뜨거운 감자 등 대중음악계에 오래 몸담은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서울 남산 국립중앙극장과 강릉아트센터에서 방남 공연 예정인 삼지연 관현악단(단장 현송월)이 노래와 춤이 섞여 있지만 오케스트라가 중심이 된 예술단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공연 예술 장르의 남북 문화교류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동시에 나온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다양한 형태의 남측 예술가들의 공연이 진행됐다. 1999년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에 패티김·태진아·설운도 등 중장년 가수 외에도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와 '핑클'이 출연했다.
2002년에는 가수 이미자·윤도현 밴드 등이 평양에서 공연했다. 현재 YB로 이름을 바꾼 윤도현밴드는 당시 김 원장이 이끌던 다음 기획 소속이었다. 김 원장의 이번 방북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2005년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에서 마지막에 울려 퍼진 '홀로 아리랑'을 북한 관객 대다수가 따라 부른 일화는 지금까지 회자되기도 한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남한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방북은 뚝 끊겼다. 그러나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을 비롯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 한류 문화가 북한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물꼬가 트이면 순수예술 문화뿐만 아니라 대중문화도 북한에서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콘진원 관계자는 "이번 선발대의 방북 이후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남북 문화교류에 보탬이 되는 지원 방향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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