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머니도 성장한 2년차 파다르 "조금 연습했어요"

기사등록 2018/01/21 19:05:26
【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 K-스타팀의 파다르가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8.01.21. mangusta@newsis.com
【의정부=뉴시스】권혁진 기자 =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파다르는 V-리그 2년차를 맞아 무섭게 달라졌다. 그의 업그레이드는 비단 기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세레머니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21일 의정부실내체육관. 여자부 2세트 경기 중 거구의 남성이 교체를 위해 벤치에서 일어났다.

토끼 귀가 달린 익살스러운 머리띠로 성별을 감춘(?) 선수는 파다르였다. 높이뛰기 선수처럼 관중의 박수를 유도한 파다르는 에누리 없는 강서브로 에이스를 이끌어냈다. 마치 약을 올리려는 듯 걸그룹 댄스까지 선보였다.

남자부 경기가 진행된 3,4세트에서는 더 제대로 놀았다. 승패에 관계없이 맘껏 즐기는 날이라는 올스타전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듯 했다.

관중과의 자리 바꿈은 이번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였다. 서브를 준비하던 파다르는 대뜸 관중석으로 향했다. 요란한 포즈로 함성을 이끌어낸 뒤 한 남성에게 공을 넘기며 '대리 서브'를 지시했다. 자신은 남성과 동행한 여성 옆에 앉아 손 하트를 만들었다.

길이 남을 하이라이트 영상을 쏟아내며 남자부 세레머니상을 수상한 파다르는 "매우 재미있었다. 올스타전 가장 큰 목적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게 잘 돼 기쁘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에서 세레머니상을 수상한 듀크(GS칼텍스)와 파다르(우리카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1.21. mangusta@newsis.com
걸그룹 댄스를 어렵지 않게 소화한 것을 두고는 "치어리더들이 하는 것을 봤다. 쉬워 보여서 따라했다. 영상을 보고 조금 연습했다"고 어깨를 들썩였다.

특히 '대리 서브'에 크게 만족스러워했다. "수천명 관중 앞에서 서브를 때린 그 분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할 것 같아서 나도 뿌듯하다."

여자부 세레머니상 수상자인 듀크(GS칼텍스)는 엄하기로 소문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을 움직이게 했다. 듀크의 손에 이끌린 이 감독은 이미지를 벗어던진 채 리듬에 몸을 맡겼다.

듀크는 "엄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춤을 잘 출 것 같았고, 좋은 분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춤을 추게 됐다. 그와 함께 하길 원했다. 꼭 하고 싶었던 세레머니"고 웃었다.

hjk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