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86%(1만7500원) 내린 23만7500원에 마감했다. CJ E&M 역시 전 거래일보다 3.98%(3900)원 내린 9만4100원에 매매를 종료했다.
CJ오쇼핑과 CJ E&M은 이날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장을 열었다. CJ오쇼핑은 이날 오전 9시1분 28만35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CJ E&M 역시 10만1100원에 장을 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CJ오쇼핑은 이후 급락세로 전환해 약보합권에 머물다 23만원 대까지 내렸다. CJ E&M은 이날 장중 내내 혼조세를 보이다 마감 직전 힘을 잃어 하락 마감했다.
앞서 CJ오쇼핑은 기존 사업의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의 융·복합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CJ E&M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CJ오쇼핑:CJ E&M=1:0.4104397'이며 CJ오쇼핑의 주주들에게 CJ E&M의 주식이 1주당 2.436411주가 발행된다.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CJ오쇼핑 측은 합병의 효과로 ▲미디어 커머스 경쟁력을 위한 디지털 통합 플랫폼 형성 ▲해외 지역별 마켓 플레이스 확대 ▲융·복합 사업모델 확대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액을 4.4조원, 영업이익을 3500억원으로 예상하고 2021년에는 신규 사업에서 8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배당성향을 15% 이상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합병 효과는 사실상 실질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시너지를 여러 가지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나온 건 하나도 없었다"며 "큰 그림에선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당장은 중립적"이라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도 합병의 확실한 방향성이 구체화돼야 기업가치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안재민·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들은 "미디어와 커머스라는 결합이 현재로서는 다소 생소하고 쇼핑 사업 측면에서 시너지를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아직 플랫폼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디어와 커머스의융합 시너지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장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합병의 시너지 효과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합병이) 사업 성장성 희석으로 비쳐 수급 일부가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 탄력도가 높은 대체 종목으로 이탈할 수 있다"며 "CJ E&M 기존 주주의 투자 논리가 디지털 플랫폼·콘텐츠 판권 판매에 있다고 보면 영화·방송 광고 뿐만 아니라 커머스 부문까지 안게 된 상황이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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