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미 공군, B-52H 등 장거리폭격기 3종 괌에 동시배치

기사등록 2018/01/17 07:53:43
【서울=뉴시스】미국의 전략 폭격기 B-52H가 16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착륙하고 있다.(사진출처: 미 공군 홈페이지) 2018.01.17.

장거리폭격기 3종 동시배치는 2016년 이후 처음
칼빈슨항모와 소형강습함 와스프함도 배치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남북대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태평양지역에 장거리 폭격기와 전함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미 공군이 이날 괌에 있는 앤더슨공군기지에 장거리 폭격기인 B-52 H 스트래토포트레스 6대를 배치하는 등 이례적으로 3종의 폭격기를 포진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앤더슨 기지에는 스텔스전략폭격기 B-2 스피릿 3대와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배치돼 있다.

 WP에 따르면, 태평양 지역에 미 공군의 장거리 폭격기 3종이 동시에 배치되기는 2016년 이후 처음이다.

 B-2는 미 공군이 보유한 폭격기 중 유일하게 핵무기를 탑재할 수있는 기종이며, B-52H는 보다 작은 크기의 핵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있다. '죽음의 백조'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B-1B는 지난 2010년 미국과 러시아 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상에 의해 핵무기를 탑재할 수는 없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있던 B-52 6대와 300명의 병력이 이달 B-1B 폭격기 부대로부터 태평양지역의 '지속적 폭격기 배치' 임무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태평양지역의 지속적 폭격기 배치 임무는 지난 2004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중국과 북한 등의 위협으로부터 태평양 지역의 미 동맹국들의 안보를 지원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B-2 스피릿 3대는 지난 주 미주리주 와이트먼 공군기지에서 괌으로 이동배치된 것으로, B-1B 폭격기가 이달 말 사우드 다코다주의 엘스워스공군기지로 복귀하기 전까지 지원하기 위해 단기 배치됐다고 WP는 지적했다. 

 앞서 지난 14일 미 해군은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있는 소형 상륙강습함 USS와스프(Wasp)함을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 미해군기지에 배치한 바 있다. 1980년대에 건조된 와스프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의 절반 크기이다. 

  전체 길이 약 250m, 배수량 4만532t의 와스프함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가 해상에서 이착륙할 수있도록 개조돼 있다. 미 해군은 와스프함의 배치로 육지는 물론 해상에서 F-35B의 운용 전력이 높아지게 됐다고 밝혔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 정보센터 작전국장이자 하와이대학교 교수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F-35 스텔스기가 비행장이 아닌 와스프함에서 이륙하는 일은 새로운 차원"라고 밝혔다. "미 군함은 국제법 상에서 미 국토로 여겨지기 때문에 와스프 함에서 F-35 전투기 이륙하는 것은 미국 영토 내부에 배치하는 것과 같으며, 해외 영토에 있는 미국의 기지와는 달리, 다른 나라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아도 전투기를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도 지난 5일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한반도를 향해 항행하고 있다. 칼빈슨호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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