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 뛰쳐나간다" 제천화재참사 부상자들 '트라우마' 호소

기사등록 2018/01/15 14:46:34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1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하소동 스포츠센터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기자회견에서 부상자 대표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부상자들의 치료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018.01.15.  ksw64@newsis.com
부상자 40명 중 6명 아직도 입원 치료 중
"보험금, 치료비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발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달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다친 부상자들이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는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부상자대책위원회는 15일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이시종 충북도지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부상자대책위 대표 A씨는 "현재 부상자들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심지어 어떤 소리에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가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인재라고 했지만, 치료비조차도 부상자들이 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부상자들이 안심하고 치료에 전념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제천시와 논의해서 유가족, 부상자 측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화재 참사로 29명이 희생되고 40명(건물주와 건물관리인 포함)이 다쳤다.

15일로 사고 발생 25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건물 보험사는 지난 6일 유족과 부상자를 대상으로 보험 브리핑을 했다.

보험사는 부상자들에게 지급할 보험금이 1인당 80만원인 12~14등급이라고 밝혀 부상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1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하소동 스포츠센터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가족의 손을 함께 잡은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이근규 제천시장이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2018.01.15. ksw64@newsis.com
A씨는 "육체적으로 다친 것도 그렇지만 정신적인 고통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치료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보험금에 부상자들은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들은 고인과 큰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의식해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책임을 지고 유족은 물론 부상자들도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천시는 사고 직후 재난심리지원팀을 구성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의 협조를 얻어 유족과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부상자대책위는 사고 발생 이후 침체한 지역경기 회복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A씨는 "사고가 난 하소동 일대 상가는 연말연시 모임 예약이 취소되고 이용 손님도 찾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제천지역 경기가 회복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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