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OPEC 회원국 원유 생산량 증대도 상승 제한 요인으로 작용
이란 정세 불안정으로 원유 공급 중단 시 국제유가 크게 요동칠 듯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이란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올해 국제 유가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국내 연구기관들은 국제 유가의 향후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 증가 등으로 유가가 60달러 대를 밑돌 것으로 관측했다.
3일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배럴당 64.3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해산 브렌트유는 66.57 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0.37달러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세는 올해 초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정부와 국내 연구기관들은 올해 국제유가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보다 높은 배럴당 5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연장과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가 감산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펴낸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기 개선으로 수요는 계속 늘겠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으로 공급량도 늘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셰일오일 생산 가능성은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케임브리지 연구소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지난해 말 하루 평균, 982만 배럴을 생산한데 이어 올해 말에는 1015만 배럴까지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0일 내외의 단기간 내에 셰일오일 생산 가능한 미완결유정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0~55달러 내외로 예상했다. 과도하게 누적된 석유제고로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향후 OPEC의 감산 노력에도 비 OPEC을 중심으로 원유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로 원유 공급과잉이 예상되면서 45달러 수준을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EIA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로 2018년 비OPEC의 원유공급이 일일 6015만 배럴로 2017년 대비 13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감산에 참여하지 않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의 생산 증가로 감산 효과는 더욱 제한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최근 주요 원유 생산국인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불안 섞인 전망도 나온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산 이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이 원유 생산을 중단할 경우 100달러 진입도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지만 반정부시위가 현재까지 이란의 원유 생산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sy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