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산 브렌트유는 2일 원유 선물시장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 확산 등 국제 정세 불안의 여파로 장중 배럴당 67달러를 넘어서며 2015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가 지난 6개월간 35% 가까이 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올해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은 2일 오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67.29달러를 기록한 뒤 이날 오후 들어 전거래일대비 0.30달러(0.5%) 내린 66.57달러에 마감했다. 2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60.74달러를 기록한 뒤 전일대비 0.05달러(0.08%) 하락한 6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의 원유시설이 반정부 시위로 폐쇄되지는 않았지만 중개인들은 이란 정세 불안이 국제유가를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 중 3번째로 큰 원유 산유국이다.
스웨덴 SEB 은행 애널리스트인 비야네 쉴드롭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2014년 하반기 이후 다시 부각되며 국제유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난 가을 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 감축에 합의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2014년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미국이 퇴적암층 채굴 기술을 발전시켜 셰일 원유와 가스를 채굴하기 시작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2018년 말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24개 국가는 지난해 1월부터 세계 원유 생산량의 2%인 하루 180만 배럴 감산에 돌입했다.
미국에너지정보관리국은 지난 12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2018년에 하루 78만 배럴로 상승할 것이며 국제유가가 높은 가격에 계속 거래되면 생산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헤지펀드들은 OPEC과 미국 셰일업계 간 증산 경쟁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 유가가 올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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