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김정은 신년사에 관심…"北, 협상의지 내비쳐"

기사등록 2018/01/01 16:13:24
【조선중앙방송위원회=AP/뉴시스】 김정은은 1일 "남조선에서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대회는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알렸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라는 '강온 양면책'을 들고나오자 미국 언론들도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어떤 힘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믿음직한 전쟁 억제력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 핵무력은 미국의 어떤 핵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공언한 데 대해 북한의 핵전력 개발이 사실상 끝났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협상에 나설 생각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북한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마치고 '핵 무력 완성'을 선포했을 때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봤다"며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서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제재 완화와 한반도 주변 미군 감축 등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무기 감축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북한은 나머지 핵 보유 능력을 유지하면서 ICBM을 동결하거나 포기하겠다고 제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미국보다 우리나라에 훨씬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한미동맹의 틈을 벌리겠다는 의도로 지적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남북간 관계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는 자주 언급되지만 잘 이뤄지지는 않는다"라며 "김 위원장의 따뜻한 말은 워싱턴과 서울간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한국에 보낸 메시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희망적이었다"며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한국에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델러리 교수는 또 "이는 북한과의 대화에서 성과를 내거나 최소한 대화 채널이라도 구축하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실제로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의 비정부기구 군축협회의 대릴 킴벌 사무총장은 W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올림픽은 얼음을 깰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전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화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킴벌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의 주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군사적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배치를 막기 위해 미국의 리더들은 한국과 협력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군사적 위협을 중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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