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친모 "준희양 숨질 당시 내 딸도 함께 있었다" 진술 번복

기사등록 2018/01/01 15:04:07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31일 고준희양의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준희양의 계모 이모(35)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로 가기 전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앞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17.12.31kir1231@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숨진 고준희(5)양을 전북 군산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내연녀의 어머니 김모(61)씨가 "내 딸(이씨)도 준희가 숨졌을 당시 함께 있었다"고 실토했다.

 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준희가 사망했을 당시 내 딸도 함께 있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애초 김씨는 "준희양의 친부와 함께 시신을 유기했지만, 딸은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준희양의 친아버지인 고모(36)씨 역시 "김씨 집에 맡긴 딸이 토사물에 의해 사망해 김씨와 함께 야산에 묻었다"라고 했다가 "딸이 봉동 집에서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고, 사망했을 당시 이씨도 함께 있었다"고 진술을 변경했다.

 그는 또 "이씨와 김씨에게 경찰 신고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는데 '아이 몸에 있는 상처 때문에 (아동학대)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 신고하지 말자'는 말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그동안 이씨가 준희양 사망과 시신 유기에 개입되지 않았다고 감싸던 고씨와 김씨 모두 진술을 번복하면서 이씨가 '시신 유기'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더욱 뚜렷해진 셈이다.

 그러나 이씨는 아직도 "놀러 가서 준희양이 없는 것을 알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혐의 일체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앞서 전주지법은 전날 오후 3시께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과 도주염려가 있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고씨와 이씨가 준희양을 학대치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학대를 증명할 결정적인 진술이 나왔다.

 고씨는 이날 오전 진행된 면담 조사에서 "준희를 때린 적이 있다. 이씨도 (준희를)구타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들의 구타와 사망 연관성은 추가 조사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1차 부검 결과로 '시신 뒤쪽 갈비뼈 2개 이상이 골절이 있어 외부 충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경찰에 구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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