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새해 3월1일부터 전원 정규직 전환

기사등록 2017/12/31 22:35:40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새해 3월1일부로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이 전원 정규직(일반직)으로 전환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31일 공사 무기계약직 총 1288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기로 이날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내용을 보면 같은 동일 유사직무는 기존 정규직과 같은 직종을 부여하고 이질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직종을 신설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구의역 사고 뒤에 외주업체 소속에서 직접고용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승강장 안전문 보수원은 직종을 신설하고, 전동차 검수지원은 동일 유사직무로 기존 차량직으로 통합된다. 임금수준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로써 박원순 시장이 지난 7월17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서울시 11개 투자출연기관의 무기계약직 전원을 2018년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지 5개월여 만에 시 최대 투자기관에서 첫번째 완전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게 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노동존중특별시' 핵심정책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추진해 전국 최초로 청소, 경비 등 상시 지속업무에 종사하는 시 본청 및 투자·출연기관 비정규직 총 909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완료했다. 여기에 11개 투자·출연기관까지 이같은 기조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산하기관 무기계약직 정규직화도 전국 지자체 최초다.

 완전 정규직화까지는 갈등도 적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9월부터 노사 간 자율교섭을 원칙으로 노사회의체(TF)를 구성해 총 7회에 걸쳐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기존 정규직 직원들의 반발과 즉각적인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좀처럼 협상을 타결짓지  못했다.  

 난산 끝에 31일 전환규모 및 방식 등 정규직 전환 대원칙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우리나라 노동역사에서 진일보한 결과물이 나왔다.

 김태호 사장은 "이번 합의는 노사(勞使) 및 노노(勞勞)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조직구성원 간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성숙한 노사문화를 이루어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의 완전 정규직화 문제는 우리 사회의 오랜 숙제로 남아 있던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상징이었다.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는 서로를 더 이해하고 타협의 지점을 찾아가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며 "서울교통공사 양측이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자율적인 합의를 이끌어 낸 점을 높이 평가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노동존중특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선도적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sds11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