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희양 시신 유기한 친부, 이틀 뒤 가족여행 떠나

기사등록 2017/12/29 17:17:40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실종됐던 고준희(5)양의 시신이 29일 새벽 4시50분께 발견돼 전북 군산시의 한 야산에서 발견돼 경찰 감식반원들이 운구차에 옮기고 있다. 2017.00.00. k9900@newsis.com
【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고준희(5)양의 시신을 유기한 친부가 범행 이틀 뒤 이른바 가족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신의 딸을 차디찬 땅에 묻은 뒤 이뤄진 것인 데 차후 경찰의 수사 등을 대비해 알리바이( 현장 부재 증명)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전북경찰청과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주에서 실종됐던 준희양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현재 준희양의 친부인 고모(36)씨 내연녀 이모(35)씨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이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는 데, 준희양 시신 유기에 가담했는 지를 집중 캐묻고 있다.

이는 이씨가 고씨와 사전에 시신 유기를 모의했다면 공범이 돼 처벌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현재로써 처벌하기가 쉽지 않기때문이다.

현재까지 이번 준희양 시신 유기를 한 고씨와 이씨의 어머니 김모(61)씨도 이씨에 대해 특별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준희양의 시신을 유기한 뒤 이들 가족들은 1박2일 일정으로 경남 하동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경찰이 이들에 대해 추적조사를 하던 중 알게 된 것이다.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9일 전북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고준희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친부 고모(36)씨가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2017.12.30.kir1231@newsis.com
고씨와 김씨는 지난 4월27일 준희양의 시신을 군산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 이후 이틀 뒤인 29일 고씨와 김씨, 이씨, 이씨의 친아들 등 4명은 하동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에 경찰은 이씨가 준희양의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씨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며 "수사 상황이라 특별하게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준희양의 친부인 고씨는 지난 28일 오후 경찰 조사에서 "숨진 준희를 군산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고 자백했고, 경찰은 준희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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