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2017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총액은 약 19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720억원에 비해 다소 늘었다. 총 출품작은 2만8512점으로 낙찰은 18623점, 낙찰률 65.32%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차대영)와 아트프라이스가 2017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을 분석한 결과다. 국내에서 운영되는 12개 경매사(서울옥션ㆍK옥션ㆍ마이아트옥션ㆍ아이옥션ㆍ에이옥션ㆍ칸옥션ㆍ아트데이옥션ㆍ명인옥션ㆍ에이치옥션ㆍ토탈아트옥션ㆍ꼬모옥션ㆍ인사고)에서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경매를 집계했다.
◇낙찰가 1,2위는 김환기...3위 쿠사마, 4위 무라카미 다카시
올해 경매시장 낙찰가와 낙찰총액 1위는 김환기의 작품이 차지했다. 약 253억9800만원어치가 팔려 낙찰률은 76.22%다. 김환기는 자신의 최고가를 경신한 해로, 지난 4월 K옥션에서 65억5000만원에 낙찰된 1973년작 푸른점화 '고요'가 국내 미술품 최고가로 기록됐다.
올해는 김환기와 쿠사마 야요이의 '2파전’이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총액 30순위 중에 두 작가 모두 8작품씩을 올려놓았다.
특히 김환기는 1순위(약65억5000)~2위(약39억)를 포함해, 10순위 안에 5점을 독차지 했다. 이 5점의 낙찰가의 합산액은 약 164억원이다. 이어 쿠사마야 요이가 3순위(약33억), 무라카미 다카시 4순위(32억), 마르크샤갈이 7위(17억)와 10순위(15억8천)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 생존작가로서는 8순위(16억6000)를 차지한 이우환이 체면을 유지했다. 낙찰가 30순위에는 해외작가가 강세다. 총 16명으로 우위를 차지했다. 백남준 작품이 제외되고 우리 고미술품이 순위에 오르지 못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낙찰총액도 김환기가 1위·2위 쿠사마 야요이(160억)
낙찰총액도 김환기가 약 254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쿠사마야요이의 160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이어 136억원으로 3위를 차지한 이우환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4위 정상화(58억7000만원), 5위 박서보(53억4000만원), 6위 천경자(52억9000만원) 등이 엇비슷한 금액으로 순위를 이었다.
낙찰총액 기준 30순위에서 국내작가 비중은 23명으로 76.6%였으며, 이 중에 현재 생존작가는 10명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단색화 주춤 근현대회화 상승세
작년까지 초강세를 보이던 단색화 주요 작가들은 주춤한 반면, 변관식이나 이응노의 작품이 올해 눈에 띠게 상승폭을 보였다.
서예의 서희환, 서양화 황용엽, 문형태 작품이 두드러졌다. 이 중에 서희환은 지난해와 비교해 초급등세로 한글서예의 시장성을 새롭게 확장해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더불어 포스트단색화 작가로 관심을 받고 있는 황용엽 화백의 약진과 젊은 작가 문형태의 약진이 주목되고 있다.
◇올해도 양대경매사 잔치...서울옥션 950억 vs 케이옥션 739억
2017년 국내 경매시장 총 거래액 약 1900억원중 서울옥션이 약 950억원으로 50%를 차지했다. 이어 K옥션이 약 739억원으로 39%를 기록했다. 결국 양대 경매사가 국내 경매시장의 89%로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마이아트옥션(약55억원),아이옥션(약42억원),에이옥션-(약32억원) 순이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감정위원장은 “2016년 연말결산에서 양대 경매사가 차지한 비율은 92%였던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경매시장의 쏠림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양대 경매사가 주도했던 단색화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이고, 포스트 단색화 작가나 중저가 위주의 다양한 작가 발굴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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