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는 27일 한국 외교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과정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 검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앞으로도 한국 측에 계속해서 합의 이행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7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 합의는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로서는 계속해서 끈질기게 모든 기회를 통해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한국 측에 강력히 요구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그간의 일본 정부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오후 내용을 골자로 한 위안부TF 결과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결과 보고서는 2014~2015년 모두 12차례에 걸쳐 열렸던 한일 외교부 '국장급 협의'의 절차적 정당성, 합의에 '불가역적'이라는 표현과 소녀상 이전 문제 등이 포함된 배경 등에 대한 검증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위안부TF가 초점을 맞췄던 부분은 합의가 나오기까지 피해자와의 소통이 충분히 이뤄졌는지를 위주로 봤고, 내일(27일) 발표가 되겠지만 '상당히 부족했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상할 수 있었던 결론이지만, 증거를 갖고 (향후 방침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국민 70%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 합의, 피해자와 단체들이 흡족해하지 못한 이 합의를 정부가 어떻게 갖고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든 옵션을 열어놓고 이분(피해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강 장관은 "TF 결과 보고서에 정부에 대한 정책적 건의는 담기지 않았다"며 "앞으로 정부가 취해야 할 방향은 TF 결과만으로는 성립이 안 된다. TF 결과를 십분 수용하되, 피해자와 그들을 지원하는 단체 등과의 소통을 통해 (정부 방향을) 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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