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신욱은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를 한 것은 신태용 감독님과 선수들 도움 덕분"이라면서 "감독님이 나를 좋은 모습으로 살려줬다"고 인사했다.
김신욱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었다. 특히 우승컵의 향방을 가른 16일 한일전에서는 멀티골을 넣어 4-1 대승을 이끌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의 김신욱은 대표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지고 있을 때 주로 투입됐다. 큰 키를 활용한 긴 패스를 머리로 떨어뜨리는 역할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신 감독은 김신욱에게 포스트 플레이는 물론 다리를 활용한 공격 연계, 뒷공간 침투 등 다양한 임무를 맡기며 잠재력을 끌어냈다.
김신욱은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조직력이 좋았고, 내가 살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줬다. 자신감도 심어줬다. 그래서 (슈틸리케) 전 감독님 때와는 달리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예전처럼 후반 늦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K리그처럼 (처음부터) 같이 경기를 했다. 다양하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했기에 나를 막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한일전에서 보여준 염기훈(수원)의 '산책 세레머니'도 언급했다. "한일전을 앞두고 세레머니를 준비할 여유는 없었다. 기훈 형이 즉석에서 한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절정의 기량으로 대회 MVP에 오른 이재성(25·전북)은 "올해 상을 많이 받았다. 잊지 못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공을 돌렸다.
한일전 승리를 놓고는 "한일전의 특수성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었다. 언론을 통해 오랜 기간 못 이겼다는 것도 알았다"면서 "좋은 결과로 돌아와 환대를 받아 기쁘다.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생기는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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