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 암호화폐株 도리어 강세

기사등록 2017/12/14 11:05:59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설치된 가상화폐 전광판. 2017.12.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정부의 암호화폐(가상화폐) 대책 발표 다음날인 14일 비트코인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도리어 상승하고 있다.

당초 시장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전면 거래금지' 같은 초강수 대신 일부 투자자들의 거래를 제한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SCI평가정보(036120)는 전 거래일에 비해 19.13%(840원) 오른 5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용평가 및 채권추심 업체 SCI평가정보는 지난 6일 100% 출자한 암호화폐 거래소 '에스코인'을 개설한 바 있다. 11월 말까지 주가가 1000~1100원 수준이었지만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암호화폐 거래소 개설로 주가가 급등, 지난 7일에는 장중 6790원까지 올랐다.

이후 정부가 규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주가가 주저 앉았지만 정부 대책이 발표된 전날에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29.88%나 오르며 상한가를 쳤다.

폐기물 처리업체 한일진공(123840)도 전 거래일에 비해 10.34%(285원) 오른 304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광학기기 전문업체 디지탈옵틱(106520)과 화학제품 제조업체 케이피엠테크(042040)도 각각 6.09%, 6.31%씩 상승 중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컨소시엄 형태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암호화폐 운영 업체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한 옴니텔(057680)과 비덴트(121800)도 각각 10.99%, 11.36%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링크'를 열은 통신장비업체 포스링크 주가도 3.29% 상승 중이다.

이밖에 SBI인베스트먼트(019550) 6.71%, 갤럭시아컴즈(094480) 3.41%, 매커스(093520), 3.00% 등 암호화폐 테마주들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중이다.

앞서 정부는 전날 관계부처 긴급 회의를 소집해 금융회사의 가상통화 보유·매입 등을 금지하고 미성년자와 외국인 등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암호화폐 대책을 내놓았다. 이용자 본인 명의 계좌에서만 입출금이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 전면금지나 거래소 폐쇄 등의 강도높은 조치는 제외됐다. 오히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반응이 나왔고 비트코인 시세에도 큰 변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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