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1단계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오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필요했던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우리의 모든 도전적인 협상이 두 번째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 총리와 나는 긴밀하고 가까운 동반자 관계의 필요성에 마음을 모았다"며 "무역과 안보, 기타 문제들에 힘을 합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 역시 "오늘의 합의안은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라며 "영국 전체의 이익에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의 승인을 얻어 브렉시트 협상 2단계로 진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특히 지난 4일 융커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는 데 걸림돌이 됐던 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대해서 "국경 강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당시 영국과 아일랜드가 합의한 내용에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이 불만을 품고 나섰다. 영국 정부가 북아일랜드를 특별 사례로 다루는 등 영국 내 다른 지역과 동등하게 취급하지 않을 태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메이 총리는 "이번 합의가 북아일랜드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아일랜드 섬 자체의 독특한 상황(unique circumstances) 때문에 특별히 준비할 필요는 있다"며 "국경을 강화하지는 않겠지만 영국 시장의 통합성은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3대 쟁점 중 하나인 EU 시민권 문제에 대해서도 "영국에 거주하는 EU 시민과 EU 국가에 거주하는 영국 국민의 권리를 모두 보장할 것"이라며 "이전처럼 그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메이 총리와 융커 위원장은 벨기에 브뤼셀 EU 집행위원회 본부에서 조찬을 함께하며 마무리 단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브렉시트 1단계 협상안을 논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한 영국의 제안에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EU 측은 메이 총리를 향해 오는 14일부터 영국을 제외하고 열리는 EU 27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이혼합의금, EU 시민권 문제 등 브렉시트 3대 주요 쟁점에 대한 진전된 제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50분으로 예정됐던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관련 입장 발표는 메이 총리와의 회담을 이유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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