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마해송문학상, 동화작가 황지영 '리얼 마래'

기사등록 2017/12/06 16:59:49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가 제14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으로 황지영 작가의 동화 '리얼 마래'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리얼 마래'는 프로젝트가 되어 버린 양육에 대해 통렬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이경혜·김지은·유은실)은 "저력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며 "신선한 문제의식과 안정된 문장력, 탄탄한 구성력 등이 믿음직한 작품으로 당선작으로 미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부모는 지금까지 동화에서 직접적인 풍자의 대상이 되는 일이 드물었는데, 이 작품은 그 이면의 문제를 제기했다"며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온라인 인간관계, 가상 현실과 실제 삶의 괴리와 같은 부분을 예리하게 짚어 낸 작가의 안목에 대해서 신뢰를 가질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황 작가는 "글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고, 나만 재밌는 게 아닐까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 얄팍한 지식과 철학을 들킬까 두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수상으로 불안과 두려움이 조금 줄어들었다"며 "내 글을 조금 더 믿어 봐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부족한 제 글을, 제 자신을 조금 더 꺼내 놓아 보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수상자에게는 창작 지원금 1000만원과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참관 및 유럽문화기행의 특전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내년 5월에 열릴 예정이다.

마해송문학상은 창작동화의 첫 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업적을 기리고 국내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2004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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