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마래'는 프로젝트가 되어 버린 양육에 대해 통렬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이경혜·김지은·유은실)은 "저력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며 "신선한 문제의식과 안정된 문장력, 탄탄한 구성력 등이 믿음직한 작품으로 당선작으로 미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부모는 지금까지 동화에서 직접적인 풍자의 대상이 되는 일이 드물었는데, 이 작품은 그 이면의 문제를 제기했다"며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온라인 인간관계, 가상 현실과 실제 삶의 괴리와 같은 부분을 예리하게 짚어 낸 작가의 안목에 대해서 신뢰를 가질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황 작가는 "글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고, 나만 재밌는 게 아닐까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 얄팍한 지식과 철학을 들킬까 두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수상으로 불안과 두려움이 조금 줄어들었다"며 "내 글을 조금 더 믿어 봐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부족한 제 글을, 제 자신을 조금 더 꺼내 놓아 보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수상자에게는 창작 지원금 1000만원과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참관 및 유럽문화기행의 특전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내년 5월에 열릴 예정이다.
마해송문학상은 창작동화의 첫 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업적을 기리고 국내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2004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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