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자키 교수 "北, 핵미사일 완성 발표할 듯…美와 장기전"

기사등록 2017/11/29 12:19:05
【도쿄=뉴시스】 이소자키 아츠히토(礒﨑敦仁) 게이오대학교 법학부 준교수. 2017.11.29.(사진=우드로윌슨센터 캡처) yuncho@newsis.com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이소자키 아츠히토(礒崎敦仁) 일본 게이오대학교 법학부 준교수가 29일 북한이 75일간의 침묵을 깨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먼저 미사일을 완성한 뒤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온 북한이 원래 계획했던 미사일 개발 스케줄에 따라 이날 발사한 것으로 우발적인 도발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과의 협상은 장기전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물론 한층 강화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로 북한이 7월부터 9월까지처럼 미사일 발사를 빈번하게 하기 어려워져 신중하게 준비한 측면은 있다고 이소자키 교수는 교수는 지적했다. 
 
  이소자키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두달 반 동안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은 것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계속 진행되어온 만큼) 이미 핵·미사일 완성 시기를 가늠하게 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숨을 고른 측면도 있다"고도 분석했다.

 따라서 (9월부터 미사일 발사 실험은 멈춘 채) "경제 정책에 힘을 쏟는 한편 미국과 접촉을 시도하거나 중국의 특사를 받아들이는 등 외교적인 노력도 보여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자 계속 준비해왔던 탄도미사일을 거의 완성했다고 보고 이날 발사했다면서 "지난 9월에 (핵탄도미사일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 북한이 이번에는 완전히 완성했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이소자키 교수는 북한에 어떤 나라보다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일본 정부의 입장은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며, 이번에 북한이 고도를 높여 일본 영공을 통과시키지 않은 것은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 일본을 배려한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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