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힝야 해결 나서..."국제사회, 미얀마 개발 도와야"

기사등록 2017/11/20 09:52:54
【네피도=AP/뉴시스】 19일 미얀마의 틴 초 대통령(오른쪽)이 예방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왕이 장관은 수지 외무장관과도 만났지만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 특징 없는 해결책을 제시했을 뿐 미얀군의 '집단학살' 의혹 같은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2017. 11. 19.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국제사회가 로힝야 사태를 촉발시킨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촉구할 때 나홀로 반대를 외치던 중국이 미얀마에 손을 내밀며 회유하는데 나섰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미얀마를 찾아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 틴초 대통령, 민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만나 로힝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세 가지 계획을 제안했다. 로힝야 사태에 중국이 중재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이 부장은 "폭력행위를 중단하고 질서와 안정을 회복시켜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도망치는 것을 멈추고 평화 속에서 살게 해야 한다"며 "모든 당사자들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가 평등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가 미얀마 라카인주의 개발을 도와야 한다"며 "라카인주는 자원이 풍부하지만 개발은 불충분하다. 우리는 국제사회에 이 지역의 빈곤을 근절하고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한다. 중국은 이 일에 동참하고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지 자문은 "중국과 미얀마는 규모와 힘이 매우 다르다. 하지만 서로 간의 이해가 충분할 때 두 국가는 같은 가치를 지닌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팔롱 카일(방글라데시)=AP/뉴시스】2일 방글라데시 팔롱 카일 인근 로힝야 난민수용소에 들어가기 위해 국경을 따라 기다리던 어린 아이가 물을 마시고 있다. 눈가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2017.11.07

앞서 중국은 지난 6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로힝야 폭력사태에 대한 결의안 채택에 반대해 이를 무산시킨 바 있다. 지난 16일 유엔총회 인권위원회에서 이슬람협력기구(OIC)가 발의한 결의안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략적 이해관계를 보고하고, 역내에서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중국의 방향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왕더화 상하이 국제연구센터 남·중앙 아시아 연구소 소장은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는 전략적으로 중국에게 중요하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일대일로' 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중국은 로힝야 사태가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로 이어지는 경제통로에 놓여있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후즈융 상하이 사회과학연구소 국제관계 연구원은 "이같은 중국의 결정은 책임감을 지려는 권력욕을 반영한 것이다"라며 "경제적으로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둘다 난민들의 정책을 수용할 능력이 안된다. 그들의 최대 이웃 국가로서 중국은 그들과의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첫 번째로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돕기 위해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방글라데시가 로잉야 난민을 추방시키는 것을 중단하도록 외교노력을 할 것이다"라며 "미얀마 정부에는 로힝야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라고 설득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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