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께 가평군 상면 북한강에서 남자 노인의 시신을 발견, 부검 결과 익사로 밝혀졌다.
경찰이 신원을 파악한 결과 익사자는 가평군에 사는 이모(83)씨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15일 이씨의 딸에게 연락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딸 이씨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도 크게 놀라는 기색이 없었고, 실종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 전모(77)씨가 실종된 사실 등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집에서 시신이 발견된 북한강변까지는 20㎞ 가량 떨어져 있다.
경찰이 집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딸과 교주 임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11일 오후 7시 20분과 9시 40분 두 차례에 걸쳐 승합차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태워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두 사람을 각각 존속유기 및 유기 혐의로 지난 17일 오후 7시께 긴급체포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18일 이들에 대해 존속유기, 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종교적인 문제가 발단이 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딸과 교주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두 사람이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하는 가운데 '한강 다리 밑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두고 왔다'는 진술만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종된 전씨를 찾기 위해 소방서 등 관계 당국과 가평지역 북한강변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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