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고 없는 사상 첫 수능 연기…학생·학부모 '혼란'

기사등록 2017/11/15 21:14:04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포항 지진과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수능을 1주일 연기해 23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2017.11.15. bluesoda@newsis.com
2005·2010년 두 차례 연기 전례
 사전예고 없이 연기는 사상 처음
 수능 시간표에 맞춰온 학생들 '멘붕'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교육당국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일을 사전 예고도 없이 연기한 것은 1994년 수능이 첫 시행된 이래 처음이다.
 
 앞서 수능이 연기된 사례가 두 차례 있긴 하지만, 모두 사전 예고 절차를 밟았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옛 교육부)는 주요 20개국(G20)정상회담 서울 개최 일정이 확정되자 그 해 11월11일로 예정됐던 '2011학년도 수능'을 18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교과부는 G20 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들의 차량 이동에 맞춰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경찰 인력이 대거 투입되면 수험생들이 수능을 치루는 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05년 교육부의 전신인 교육인적자원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부산 개최를 앞두고 그 해 11월17일 시행할 예정이었던 '2006학년도 수능'을 23일로 일주일 미룬 사례도 있다.

 올해 수능은 사상 처음으로 자연재해에 발목을 잡혔다. 수능시험일이 애초 16일에서 23일로 일주일 미뤄지면서 성적통지도 예정(6일)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일(16일)정도 수능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학별 전형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교육부는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일과 등록기간, 정시모집 접수, 발표기간, 추가 모집 일정 등 변경된 대입전형 계획도 조만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앞두고 학습한 내용을 점검하고 생활리듬을 시험 당일에 맞춰 컨디션 조절에 힘써온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한 인터넷 수험생 커뮤니티사이트에는 "수능 하루 전이어서 공부했던 책 다 버렸는데 어떻게 하냐", "큰 일 닥치면 긴장 많이 하는 스타일은 이번 수능은 막막할 것 같다. 멘탈(정신)을 잘 챙겨야 할 것 같다" 는 등의 반응이 실시간 올라오고 있다.
 
 positive100@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