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3차 당사국 총회(COP23)가 2주째 접어들면서 각국 대표단은 이날 지난 2015년 타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이행을 위한 규칙을 담은 초안 작성 작업에 들어갔다. 최종안은 내년 폴란드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날 성명에서 독일이 온실가스 주범인 석탄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마감일을 제시해 지구온난화를 막겠다는 의무를 다하고 있음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힐다 하이니 마셜제도 대통령도 이날 총회 연설에서 “독일이 석탄사용 중단을 선언한다면 자국 등 전 세계 지구온난화에 취약한 모든 국가에 희망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면이 지구온난화로 계속 상승하면 태평양에 있는 마셜제도는 바다에 잠길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에 15일 회의는 피지와 함께 이번 총회를 공동 주최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전 세계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켈 총리는 이 회의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 5월 취임 이후 지구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강하게 지지해왔다.
과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선언에 20세기 말까지 기온 상승 2도 유지라는 핵심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 대표단은 지난 13일 화석연료 및 원자력 홍보를 위해 미국 정부가 후원한 행사에 참석한 후 대부분 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13일 행사장 밖에서 미국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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