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재단 행사에서 선정적인 복장을 입고 춤을 추도록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12일 논란이 일고 있다.
한림성심병원 등 5개 일송재단 소속 병원들은 매년 개최되는 재단 체육대회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무사·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노무·법률 상담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2일부터 한림대성심병원의 '선정적 장기자랑 강요' 관련 첫 제보를 시작으로 카카오톡 채팅방과 이메일(44건) 등을 통해 제보와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도 지난 10일 "체육대회 때 장기자랑에서 간호사들은 짧은 치마 또는 바지, 나시를 입고 춤을 춘다"며 "장기자랑에 참여하는 간호사들은 거의 신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싫다는 표현도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다가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장기자랑을 시키고 야한 옷에 섹시한 표정을 지으라는 둥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글은 또 "성심병원에서는 매년 체육대회를 하고 간호사들은 장기자랑 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 참여하게 된다"며 "병원의 구성원 중에서 간호사의 수가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기 때문에 성심병원에서는 각종 행사에 당연하게 간호사를 동원한다"고 부연했다.
게다가 이 글에 따르면 신입 간호사들은 장기자랑에 참여하기 위해 1달여간 근무 외 저녁 연습까지 의무적으로 해야한다.
아울러 "간호사를 보호해줘야하는 간호부장님들 조차도 장기자랑에서의 복장에 대해서는 신경써주지 않는다"며 "병원 측에서는 모르고 있었다고 하니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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