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장윤희 기자=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과 서로 우산을 씌워주면서 기념 나무를 심었다.
이날 오후부터 자카르타 전역에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측 관계자는 "11월은 인도네시아 우기철로 오후에 갈수록 강수량이 많아진다"고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환영식을 야외에서 진행하려 했지만 날씨 문제로 실내에서 약식으로 진행해야했다.
인도네시아 측은 문 대통령의 대통령궁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향이 짙은 '가하루 나무'를 정원에 심는 식수 행사를 준비했지만 우천으로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빗방울이 조금씩 약해지면서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직접 푸른색 우산을 손에 받쳐들고 식수 행사에 참가했다. 두 정상은 순서대로 삽을 들고 흙을 나무에 덮으면서 상대 정상이 비에 젖지 않게 우산을 직접 대신 들어주어 훈훈한 장면을 보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식수 전 사전환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비가 오면 복이 함께 온다고 한다. 오늘도 좋은 일이 있겠다"고 덕담을 건네 문 대통령 내외가 크게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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