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영 검사, 심사 출석 "성실히 말할것"
장호중, 법원·검찰에 심사포기서 각 제출
변창훈 검사, 구속실질심사 앞두고 투신
【서울=뉴시스】오제일 나운채 기자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관련 증거를 은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당시 국정원 '현안 태스크포스(TF)' 소속 관계자들이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영장심사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났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함께 심사를 받는 고모 전 종합분석국장도 기자들을 피해 법정에 들어섰다.
이들과 같은 시간 구속 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는 오후 2시께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렸다. 변 검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들에 앞서 이날 오전 영장심사를 받은 이제영 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심사에서 성실히 말하겠다"라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은 영장심사를 포기했다. 그는 전날 영장심문 포기서를 검찰과 법원에 각각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국정원 현안 TF 소속으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에게 증거 삭제, 허위 증언을 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전 부장검사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 핵심 증인을 러시아로 출장 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과 문모 전 국장은 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은 2013년 압수수색 당시 이들이 가짜 사무실로 검찰 수사관들을 유인하고, 조작된 서류를 압수수색 대상 물품으로 제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사법 방해' 혐의 수사를 위해 지난달 27일 장 전 지검장 등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후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은 물론 긴 기간 동안 이뤄진 재판 과정에도 관여한 사실이 있다"며 지난달 2일 이들에게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심사는 강부영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결과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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