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델리 수도직할지(National Capital Territory of Delhi) 주총리(Chief Minister) 아빈드 케지리왈(Arvind Kejriwal)과 면담하고 우호도시 협정 체결 등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사람은 2006년 막사이사이상을 함께 나란히 수상한 인연이 있다. 당시 박 시장은 공공봉사 부문, 케지리왈 주총리는 새로운 지도자 부문 상을 받았다.
박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총리와 나는 2006년 막사이사이상을 공동으로 수여받은 인연이 특별하다. 그런데 이렇게 두 나라의 수도의 시장, 책임자가 돼 만난다는 것은 운명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도시간의 획기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주총리가 빠른 시간 안에 서울을 방문하면 성심성의껏 이런 논의를 하고 싶다"며 "주총리가 서울을 방문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역사적인 날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케지리왈 주총리는 "11년에 만났는데 양도시의 대표로 11년에 만났다"며 "박 시장 말대로 운명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는 "시골에서 델리로 이주하는 인구가 폭발하고 있는데 그로 인한 여러 문제점들이 있다. 폭발하는 인구를 수용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서울은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고 성공적으로 해결해 왔다. 이 기회에 서울의 경험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이날 인도 현지에서 우리 유망 신생벤처기업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박 시장은 개소식 축사에서 "이제는 우리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할 차례"라며 "인도 현지에 우리 스타트업의 인도 진출과 인도 스타트업의 국내 진출을 지원하는 매개 기관이 문을 열게 된 만큼 서울시도 경제교류센터와 협력해 다양한 후속 조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는 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에서 기술강국의 길을 가고 있다. 연평균 7%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며 "오늘 오전에 델리주 주총리와 만나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스타트업 등 청년들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센터장인 이양구 전 현대차 인도델리사무소장은 "인도는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한 때부터 오랫동안 우호관계를 쌓아왔다. 현대와 삼성, LG 등 기업이 성공신화를 써왔고 인도시장에 정착했다"며 "이제 한국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도 인도에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는 한국 스타트업의 인도 진출과 인도 스타트업의 서울 진출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경제교류센터는 15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협업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인도비즈니스센터(Korea India Business Center, KIBC)와 재인도 한국중소기업인연합회(Korea Small and Medium Enterprises, KSME)가 센터를 공동 운영한다. 센터에서는 투자 유치를 위한 상담회 등도 열릴 예정이다.
그는 기업인들에게 "앞으로는 서울을 주식회사 서울특별시라고 불러달라. 정부와 기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은 힘을 합쳐서 함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오후 6시20분 구르가온시 사이버허브 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도 페스티벌'에 참석해 인도 시민들과 직접 만났다.
박 시장은 인도어로 환영의 의미가 담긴 빈디(빨간 점)를 이마에 붙이는 인도 전통 환영의식에 참가했다. 축제 시작을 알리는 대형촛불 점등식을 가졌다. 난타공연 중 무대에 직접 올라 난타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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