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용인 일가족 살해에 며느리도 가담…범행 사실 알아

기사등록 2017/10/30 19:27:05
 친모 살해 뒤 아내에게 "2명 죽였다. 1명 남았다"
 아내 범행 가담 정황 드러나…체포영장 발부

【용인=뉴시스】김지호 기자 = 친모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 30대의 아내도 공범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용인=뉴시스】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친모와 이부(異父) 동생을 살해한 용의자가 자신의 아내에게 '2명을 죽였다'라는 범죄 사실을 알리는 등 공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3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로 출국한 김모(35)씨는 지난 21일 오후 2~5시 사이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친모(55)와 동생(14)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께 강원 평창군의 한 국도 졸음쉼터에서 계부(57)까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친모 등을 살해한 뒤 아내 정모(32)씨에게 연락해 '2명 죽였다. 1명 남았다'고 했다. 친모와 이부동생을 죽였고, 계부가 남았다는 뜻이다.

 또 정씨는 김씨가 계부를 살해하는 과정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정씨는 김씨가 계부를 살해한 뒤 시신을 렌트카 트렁크에 싣고 도착한 콘도에 머무르고 있었다. 정씨는 김씨와 함께 20일부터 콘도에 있어다. 계부를 살해한 김씨는 정씨와 하루 더 콘도에서 지낸 뒤 콜밴을 불러 22일 오전 서울로 함께 떠났다.

 김씨와 정씨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뉴질랜드행 항공권을 예약한 뒤 서울 모처의 한 숙소에서 하루를 보낸 뒤 2살, 7개월 된 딸과 함께 23일 오후 5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뉴질랜드로 떠났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25일 오후 10시10분께 숨진 여성의 여동생(44)이 "21일부터 언니가 연락되지 않는다"라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현재 김씨는 과거에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행각이 드러나 현지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김씨와 아내를 송환하기 위해 여권을 무효화하는 방법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수배, 현지 당국에 범죄인 인도요청 등 모든 방법을 진행 중이다. 또 검찰과 협조해 현지에서 과거 절도 혐의로 붙잡힌 김씨가 풀려나지 않도록 긴급인도구속 요청 절차도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현장에서는 김씨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고, 김씨가 범행 중 아내에게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김씨와 아내 모두를 조사해야 정확한 범행 원인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jh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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