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수십만명, "카탈루냐 독립반대, 통합지지" 행진

기사등록 2017/10/29 21:52:47 최종수정 2017/10/29 21:55:47
【바르셀로나=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29일 스페인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분리독립에 반대하고 스페인 일부로 남기를 원하는 수십만 명이 모여 대대적인 통합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바르셀로나 도심의 친 중앙정부 및 통합지지 집회를 조직한 민간 시민단체는 참가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정오(한국시간 오후8시)의 행진 행사를 전날부터 광고했다.

참석자들은 빨강 가장자리 및 노란 큰 바탕에다 왕실 문장을 새긴 스페인 국기, 분리독립파들의 파란 바탕 별 무늬를 없애고 원래의 빨강과 노란 줄무늬만 있는 카탈루냐 기 그리고 파란 색 유럽연합 기를 몸에 감거나 휘두르며 행진했다.

행진이 시작된 지 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분위기는 시위보다는 축제를 연상시켰다. 일부 시위자들이 "푸지데몬을 감옥으로!"라고 외치기는 했으나 한 건의 사고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틀 전인 27일 분리독립파가 우세한 카탈루냐 지방의회는 카탈루냐의 독립을 선언했다. 이에 마드리드 중앙정부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와 상원은 헌법 조항을 발동해 카탈루냐 지방의 자치권을 회수하고 직접 통치를 선포했다. 다음날에는 분리독립 운동을 이끌어온 카를레스 푸지데몬 지방정부 수반 및 내각 그리고 지방경찰 총책을 해임하면서 사네스 산타마리아 중앙정부 부총리에게 카탈루냐 행정관리권을 부여했다.

이에 수반 직에서 해임된 푸지데몬은 중앙정부가 국가 통합을 이유로 탄압 조치를 취하면 평화적, 민주적 저항을 할 것을 촉구했다. 마드리드 정부는 한때 체포 엄포를 놨던 푸지데몬에 대해 29일 새 선거에 출마하면 환영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라호이 총리는 27일 지방의회를 해산하면서 12월21일 카탈루냐의 새 선거 실시 방침을 밝혔다.

1975년 40년 간 군사 독재를 폈던 프랑코 장군이 사망하자 스페인은 왕정 복귀와 함께 1978 헌법이 제정됐으며 다음해부터 17개 지방에서 자치가 실시됐다. 북동부 바스크 지방에 이어 남동부의 부유한 카탈루냐에서도 고유의 언어, 문화 및 역사를 가지고 있어 분리독립을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파들은 2015년 지방선거에서 48% 득표율에 그쳤지만 인구 희소 지역에 가중치를 주는 선거법에 따라 분리파들이 지방의회와 지방정부를 장악할 수 있었다.

인구 750만의 카탈루냐는 앞서 2014년에도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해 80%가 찬성했으나 투표율은 32%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 10월1일 독립 찬반 주민투표도 찬성이 90%에 달했으나 투표율은 43%에 그쳤다. 독립에 반대하는 통합지지 주민들이 투표를 보이콧한 것이다. 실제 투표 전 몇 개월 동안 연속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찬반이 팽팽한 것으로 나왔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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