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부수반 "공화국 건립 착수"…독립선언 초읽기?

기사등록 2017/10/27 11:09:01
【바르셀로나=AP/뉴시스】 카탈루냐 독립 지지시위대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의 연설 후 에스텔라다(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의 깃발)를 흔들고 있다. 2017.10.27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이 26일(현지시간) 조기총선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카탈루냐 독립을 둘러싼 정치 위기가 시시각각 악화하고 있다.

 오리올 훈케라스 부수반은 이날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박탈 추진으로 분리주의자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어 카탈루냐 국가의 창립에 착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48시간 내 일방적으로 독립 선언할 가능성이 커졌다. 

 훈케라스 부수반은 2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헌법을 이용해 자치권을 박탈하겠다는 중앙정부의  계획이 카탈루냐 주민들의 독립을 원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이 이끄는 좌파 공화당은 공화국 건설을 민주적으로 위임받았기 때문에 공화국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아닌 정당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중앙정부는 우리에게 자체 정부를 세워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권이 없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긴급 연설을 통해 조기 총선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자치의회는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폭언이 오가는 격렬한 말싸움을 벌이다 휴회했고 27일 정오에 다시 토론을 속개하기로 했다.

 조기총선이 치르면 사임하겠다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공무원들의 주장이 이어지자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정부청사 밖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반면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에서 직접 통치로 법과 질서를 회복하면 6개월 이내에 조기 지방선거를 치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상원은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을 위한 절차를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헌법 155조 발동을 위해 구성된 상원 상임위원회는 이날 카탈루냐 자치정부 공무원을 해임하고 직접 통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제안을 승인했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