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이들이나 여성을 성폭행하는 자들이 있다. 경찰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여기 있다"며 "내가 그들을 쏘겠다. 누구도 못하겠다면 내가 방아쇠를 당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마약 단속 책임을 경찰 대신 마약단속청(PDEA)에 맡긴 점을 언급하며 "6개월 뒤 상황이 또 악화되면 덩치들(경찰)에게 '돌아가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는 작년 6월 취임한 이후 필리핀 내 마약과 범죄, 부패를 근절하겠다며 무차별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로 인해 심각한 인권 침해가 빚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의 마약 단속 작전이 시작된 뒤 경찰은 마약 관련 범죄자 5000명 이상을 사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휴먼라이츠워치(HRW) 경찰이 사법 절차 없는 살인을 남발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두테르테는 이달 초 마약 문제를 경찰 대신 PDEA에서 전담하도록 조치했다.
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