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의원 "사회책임투자 원칙 지켜 투자 제한해야"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거나 보급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 투자액은 2조7578억원으로 2016년 말 대비 9.1%(2천301억원) 증가했다. 2013년과 견줘서는 50.5%(9255억원)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자를 낸 영국의 옥시레빗밴키져 주식을 1859억원어치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409억원이나 많다.
가습기 살균제를 가장 처음 만들어서 보급한 SK케미칼에 대한 채권투자금액은 1544억원, 주식투자금액은 1803억원이었다.
남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총 4400여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900명이 넘는 상황에서 국민이 낸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이 오히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 기업에 투자한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며 "투자대상과 관련한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기반해 투자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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