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대구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국 평균 보다 낮은 항목이 많은 등 기업체가 느끼고 있는 체감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이 공개한 한국은행의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 대구지역에서는 총 633개 표본업체 중 385개(60.8%) 업체가 응답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한국은행이 매달 전국의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현재의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을 지수로 나타낸 값이다.
각 항목별로 긍정적인 응답업체 수와 부정적인 응답업체 수가 같으면 100으로 나타나고 긍정적 응답업체 수가 부정적 응답업체 수 보다 더 많으면 100보다 높은 값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구지역 법인기업에 대한 기업경기실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조사항목에서 긍정적인 응답보다 부정적인 응답이 많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대구지역 기업의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분야 조사대상 기업의 업황BSI는 전국평균인 83보다 낮은 64로서 기업경기가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36%p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설비BSI 조사에서는 생산설비에 대해 ‘과잉’으로 응답한 기업이 ‘부족’으로 응답한 기업보다 8%p 더 많음에 따라 전국 평균인 104보다 높은 108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제조업 가동률BSI항목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하락’으로 응답한 기업비율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으로 응답한 기업비율보다 26%p 더 많음에 따라, 전국 평균인 92보다 낮은 74를 기록했다.
그 밖의 조사항목별 BSI는 제조업매출 71(14위), 제조업생산 74(15위), 제조업신규수주 72(15위)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전국 평균보다 저조했다.
지난 8월과 비교해 볼 때도, 대구지역 경기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분야의 채산성·제품판매가격 항목과 비제조업 분야의 매출·인력·자금사정 등 7개 항목은 8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제조업 분야의 업황·매출·생산·신규수주 항목과 비조제업 분야의 업황·채산성 등 11개 항목은 8월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경호 의원은 “대구지역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기업의 체감경기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지역경기 회복을 위한 민·관과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 및 R&D 예산 확보, 대구공항 이전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 SOC 예산 확보 등 여·야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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