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자문직 제의를 거절했다. 직함을 갖고 움직이지 않는 대신 비공식적으로 한국 축구를 돕겠다고 했다.
7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용수 부회장, 국제팀 전한진 팀장은 현지시간 6일 오후 프랑스 칸에서 히딩크 감독과 만났다. 두 사람은 2002년 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과 통역으로 활동해 히딩크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국내 언론을 통해 거론됐던 내용을 히딩크 감독에게 설명하면서 기술자문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기간 중 다른 일을 맡기로 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식적인 역할은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히딩크 감독은 미국 방송의 해설위원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히딩크 감독은 한국대표팀에 애정이 있는 만큼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남북 교류 등 한국 축구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의견도 내놨다.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와의 대화 창구도 마련하기로 했다. 축구협회측은 "히딩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의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및 업무 공유를 위해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향후 업무를 직접 공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한국-러시아전을 현장 관람할 예정이었던 히딩크 감독은 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히딩크 감독은 이달 중으로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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