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제1야당 대표가 빠지는 등 어렵게 성사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의 만남에서 새롭게 단장한 청와대 상춘재가 대화의 물꼬를 트는 주요 소재가 됐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와의 만찬회동은 오후 6시55분께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회동 시작 10분 전인 6시50분께 상춘재 앞마당으로 나와 참석 대표들을 마중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대표 권한대행)는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가장 먼저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주 원내대표를 맞았다.
상춘재 앞에 선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에게 "비용이 꽤 많이 들었다"며 그동안 진행했던 단청공사 사실을 소개했다.
옆에 있던 임 실장은 "이렇게 좋은데, (과거에 바른 니스칠을) 벗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옛날에는 니스를 많이 칠했는데 이것이 목재에 해롭다고 한다"며 "그래서 니스를 벗기는데 사포질을 일일이 해서 (오래 걸렸다)"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해놓고 보니 잘 됐다"며 문 대통령의 설명에 호응했다.
문 대통령과 주 원내대표가 상춘재를 소재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착했다.
이 대표는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이, 추 대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일대일로 마중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전날 10·4 남북공동선언 10주년 행사에 같이 참석했던 것을 거론하며 "10·4 정상회담 행사에서도 뵙고···"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는 "저는 매년 참석해 왔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추 대표가 정 실장과 함께 다가오자 이를 지켜본 임 실장은 "옆에 파트너가 바뀌었네요"라고 농을 던졌다. 추 대표는 이에 정 실장의 팔짱을 끼며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재단장을 마친 상춘재를 둘러보며 "야당 대표들을 모신다고 하니까 목욕재계를 하고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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