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중앙정부 "쿠르드, '제2의 이스라엘' 세우려 해"

기사등록 2017/09/26 01:59:00
【베이루트=AP/뉴시스】 이라크 대법원이 18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족 분리 독립 주민투표 진행에 대한 잠정 중단 명령을 내렸다. 레바논 쿠르드족이 지난 17일 베이루트에 있는 순교자 광장에서 이라크에서 진행되는 쿠르드족 분리 독립 주민투표 지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2017.09.18.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라크 쿠르드족이 중앙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강행한 가운데 이라크 고위 정치인이 쿠르드족을 '제2의 이스라엘’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쿠르드계 아랍언론 루다우에 따르면 주민투표가 진행된 이날 모와파크 알 루바이에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수년 간 팔레스타인과 갈등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언급하며 "쿠르드족이 지역을 갈등으로 몰아넣을 제2의 이스라엘이 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루바이에 의원은 "쿠르드족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취하는 조치로 앞으로 몇년 간 이라크 지역에 불안정이 야기될 것"이라며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우리 사랑하는 쿠르드족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3년 이후 이라크에서 쿠르드족이 이룩한 업적이 모두 위협받고 있다"며 이라크 정부를 향해 "쿠르드족의 모험을 주도한 사람들에 대해 결정적이고 강력하며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라크 의회는 이날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향해 주민투표가 진행되는 지역에 병력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

 루바이에 의원은 "쿠르드족 지역에 군사력을 이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보안’ 목적으로는 허용된다"며 "제재 조치가 쿠르드족 국민을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에 시작된 투표는 오후 6시에 마감됐다. 첫 번째 결과는 투표 마감 후 24시간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압도적인 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늦어도 28일에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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