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꿇기' 항의시위를 두고 스포츠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문제는 인종과는 관계가 없다"며 "미국에 대한 존중 문제"라고 일축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선수들의)항의시위는 우리나라와 우리 국기에 무례했다"며 "구단주들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위대하고 우리에게는 국가를 대표하는 위대한 사람들이 있다"며 "무릎꿇기 시위는 미국의 국기나 국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뿐 이것은 인종이나 다른 어떤 문제와도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는 무릎꿇기 저항은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처음 시작했다. 캐퍼닉은 당시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가연주 때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했다.
현재는 32개 NFL 구단 중 절반 가량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또는 선수들의 무릎꿇기에 대한 지지 성명을 내놓은 상황이다. 경기 전 국가 제창때 무릎꿇기를 하는 선수들은 약 200여명으로 늘었다. 전체 선수 중 8명 중 1명이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앨라배마주 헌츠빌을 방문해 가진 연설에서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는 선수들을 비애국자로 비난하면서 "구단주들에게 이런 개XXX들을 해고하라고 말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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