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북핵 위기로 인해 한반도에서 긴장이 날로 고조되면서 중국이 현 상황을 상당한 좌절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이 서로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미 폭력기와 전투기가 중국 해안 가까운 곳에서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은 겉으로는 담담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부적으로는 중국이 북한의 행동과 현 상황에 대해 좌절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호주의 국제정책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국제안보프로그램 담당 유안 그레이엄 국장은 "북한 사람들은 중국이 정말로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것은 애매모호한 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주저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중단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중국은 23일자로 대북 석유제품 수출 제한과 섬유제품 수입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해관총서(세관)와 함께 발표한 공고문에서 대북 수출·수입 제품들에 관련된 조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으로 콘덴세이트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출을 공고일(23일) 자정 0시부터 전면 금지한다. 그러나 금수 대상에 원유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 중 일부는 중국이 과거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에 대한 비용을 지금 치르고 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중국 상하이 소재 푸단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션 딩리 부 학과장은 "내 관점으로는 제재가 북한의 단호한 결단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 루는 최소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자극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과된 제재는 북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 북한이 이익과 손실을 재검토하고 국제사회의 적이 될 것인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인지를 선택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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