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진도 서거차도에 세계 최대 규모 '직류 배전망' 구축

기사등록 2017/09/21 13:26:35
【나주=뉴시스】 =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자리잡은 한국전력 신사옥. 2017.09.21 (사진=뉴시스DB)
서거차도에 국내 최초 직류기반 섬 지역 전력망 구축 실증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한국전력이 에너지 자립섬 중 한 곳으로 조성 중인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직류(DC) 배전망'이 구축된다.

 한전은 21일 진도 서거차도에서 도서(섬)지역 직류 배전망 실증 사업으로 '서거차도 DC 아일랜드' 구축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송일근 한전 전력연구원 부원장과 이동진 진도군수, 최준 LS산전㈜ 사업부장 등 서거차도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전과 진도군, LS산전은 이번 사업을 통해 2018년까지  직류 배전선로를 구축하고, 200kW 태양광 발전, 100kW 풍력발전기, 1.5MWh 용량의 에너지저장(ESS)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서거차도 주민들에게는 전기카트용 직류 전기충전기와 직류 가로등, 직류 가전제품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공급 용량이 확대돼 주민생활 편의가 개선되고 에너지효율은 10%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직류배전은 태양광 등 직류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를 사용하는 ESS 등과 직접 연결이 가능하다. LED 조명, 각종 디지털 기기, 전기자동차 등에 직접 직류를 공급할 수 있어 부하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기존 교류 공급에서 필요한 변압기 등 전력변환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에너지 효율 향상과 전력공급 설비를 소형화할 수 있는게 장점으로 꼽힌다.

 한전은 이번 서거차도 실증사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직류배전망 사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최근 태양광, ESS 등의 신재생발전과 직류기반의 디지털 기기가 늘어나면서 직류전력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면서 "서거차도에 'DC 아일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고 직류배전 분야의 에너지신사업 창출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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