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369마을', 공동체마을로 탈바꿈

기사등록 2017/09/21 09:00:00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한양도성에 인접한 성곽마을 중 하나인 '369마을'의 주거환경관리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성북구 삼선동1가의 '369성곽마을 주거환경관리사업 정비계획'을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지역은 성북구 삼선동1가 11-53번지 일대 5만7357㎡에 달하는 곳이다. 한양도성에 인접한 9개권역 성곽마을 중 하나로 노후 저층주택이 밀집해 있다.

 '369성곽마을'은 조선시대부터 군사 훈련장이자 운동장으로 축구경기가 최초로 열렸던 곳이다. 넓고 평평한 땅으로 자전거대회도 개최됐다. 혜화문 밖 동소문동과 동선동 일대를 포함 넓고 평평한 들판이었던 '삼선평'의 지명은 하늘에서 내려온 옥녀가 세 신선과 놀았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이 마을은 지난 2013년 주민동의로 삼선6구역 재개발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이에 대안으로 고려대 도시계획 및 설계연구실에서 '재생사업을 위한 주민공동체 활성화방안' 연구를 실시했다. 지난 2013년에는 제4회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학생공모전'에 참여해 은상을 수상했다. 2014년 12월에는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앞으로 이곳의 노후한 환경을 개선하고 마을 특성 및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방향으로 주거환경관리 사업이 추진된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남측에 낙산공원, 북측에 성북천이, 서측에 한양도성이 위치한다는 역사·문화적 특성을 보전하기 위해 마을 초입부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경관을 저해하는 고물상 부지를 매입해 광장형 공원을 조성한다.

 마을 중심부에 있어 주민 접근성이 좋은 혜화성결교회와 협약을 맺어 교회공간을 리모델링한다. 마을에 부족한 주민 교류공간으로 조성해 공동체 활동을 위한 마을학교로 활용한다.

 또한 한양도성 탐방객뿐 아니라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편의를 위해, 구릉지에 위치한 성곽 접근로 계단과 골목길을 정비한다.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자투리공간을 활용해 쉼터도 조성한다. 경사로 미끄럼방지 포장 등 보행 친화적인 마을로 꾸민다.


 재해와 사고없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폐쇄회로(CC)TV와 보안등을 개선한다. 소화전과 제설함 등 방재용품을 골목 곳곳에 설치하는 등 총 12개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한성대 예술대학이 인접하고 문화예술인이 많다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사랑방, 예술家, 마실, 전시관' 등 4개동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공공부문 사업은 2017년 실시설계를 거쳐 2019년까지 공사를 완료한다.

 이 밖에 주민관심이 높은 주택개량 지원사업도 지원한다.

 주택의 경우 주택개량 비용의 50% 내에서 최대 1200만원까지 직접 지원한다. 주택개량 및 신축공사비 저리 융자지원을 받으면 가구당 4500만원, 신축은 최대 9000만원 범위에서 0.7%저리 융자가 가능하다.

 사업에 앞서 지역주민들은 마을이름을 369(三育丘)마을이라 지었다. 369마을운영회를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뒤 공공사업을 주도해왔다. 지역 내 노후주택을 개량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건축기술자를 모집해 '도성하우징 협동조합'도 설립했다.

 또한 한성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한양도성 인근 마을가꾸기'와 '성곽마을 시민누리공간 조성공모'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 예술인과 대학 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 재생모델을 구현하고자 노력 중이다.

 joo4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