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향해 중동지역에 "테러의 장막(curtain of terror)"을 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시리아에 이란의 영구적인 군사 주둔을 막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란을 향해 직접적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음이 뒤따르는 위험에 스스로를 밀어넣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이란을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고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인접한 시리아 영토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장기간 머물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과 공동 타결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핵 합의)를 두고 "개정하거나 퇴짜놓아야 한다(fix or nix)"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핵 합의를 파기하고 단 하나의 폭탄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더 큰 위험은 이란이 핵 합의를 유지하면서도 많은 폭탄을 만드는 것"이라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속화를 우려했다.
이는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조연설과도 맥을 같이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권위주의 정권을 지목하며 핵 합의에 대해 "미국이 이제까지 맺은 최악의 편향적인 협정"이라고 깎아 내렸다.
이들 두 정상은 전날 회담에서도 중동지역에서 급증하는 이란의 공격성향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핵 합의를 폐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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