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내주 유엔총회 '불참'···트럼프 대북 압박 요구 효과 '의문'

기사등록 2017/09/16 16:50:45
【함부르크(독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회담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17.7.9
  맥매스터·헤일리 "유엔총회서 북한, 이란 문제와 함께 트럼프 주요 관심사 될 것"
  "트럼프 첫 유엔총회 연설서 모두를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 공동 대처 촉구할 것"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를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각국 정상들이 김정은 정권에 압력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대북제재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한지 얼마되지 않는 만큼 이번 제재안의 실질적 효과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참석하지 않는 가운데서 그의 요구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부터 유엔총회가 시작되면 한국, 일본, 이스라엘, 터키, 카타르 등 각국 정상들과 정부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15일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이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김정은이 무기개발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과 관련, "이 접근법의 다른 점은 시간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문제를 뒤로 미뤄오면서 결국 길을 잃었다"며 "그리고 지금까지 군사 옵션은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군사 옵션은 있다. (다만) 지금 그것을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키려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경제적 노력의 열쇠를 여전히 중국과 러시아가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석유 수출을 김정은 체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지렛대로 이용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주저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중국은 북한에 가장 많은 석유 공급원이고 러시아는 북한 강제노동의 최대 고용주"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함부르크(독일)=AP/뉴시스】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첫날인 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 정상은 시리아 남부에 대한 휴전에 합의했다. 2017.7.9
  헤일리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대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진전을 이끌어내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유엔총회 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북한에 대한 외교적 옵션이 다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총회에서 미국의 의제는 차고 넘친다면서, 비효율적인 평화 유지 프로그램을 포함해 지출 절감으로 세계기구를 "개혁"하려는 노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얀마와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헤일리 대사는 "어느 누구와도 악수하고 미소를 짓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첫 유엔총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그는 국가가 주권을 지키면서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grave dangers )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국가가 함께 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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