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카시니 토성 탐사선, 20년 임무 마치고 '굿바이'

기사등록 2017/09/16 07:00:00
  【서울=뉴시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15일 20년에 걸친 임무를 마무리 짓고 토성에 추락해 장렬히 산화했다. 카시니는 배터리 고갈로 최후를 맞는 순간까지도 토성의 근접 촬영 영상을 지구에 전달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카시니가 15일 오전 7시55분(한국시간 15일 저녁 8시55분)쯤 시속 약11만2000㎞로 토성의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지구에 작별을 고했다. 지난 1997년 10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 케네디우주센터를 출발한 후 20년동안 무려 80억km를 비행해온 카시니가 드디어 기나긴 여행을 마친 것이다.

 탐사선 카시니는 지구를 떠나 무려 7년 동안 홀로 우주공간을 날아가, 지난 2004년 7월 1일 토성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카시니란 이름은 프랑스 천문학자인 조바니 도메니코 카시니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카시니는 토성의 고리에 틈(카시니 간극)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4개의 위성도 발견한 학자다.

【NASA·AP/뉴시스】미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니시가 2008년 7월 23일 포착한 토성의 모습. 2017.09.14
  2005년 카시니는 8년간 품고 있던 유럽우주국의 탐사선 하위헌스를 분리해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으로 내려 보냈으며, 하위헌스는 타이탄에 관한 소중한 정보들을 지구로 전송했다. 탐사선인 하위헌스는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을 발견한 인물인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NASA·AP/뉴시스】미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니시가 2017년 4월 26일 포착한 토성 북극의 소용돌이 치는 구름대의 모습. 2017.09.14
카시니가 지난 20년동안 이룩한 과학적 업적은 엄청나다. 카시니는 토성은 물론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과 엔켈라두스를 계속해서 탐사하고, 토성의 신비로운 고리들이 작은 입자들의 집합체란 사실을 규명했으며, 그동안 한번도 관측된 적이 없는 위성을 외곽 고리에서 찾아내기도 했다. 특히 타이탄에 액화 메탄 바다가, 엔켈라두스에 열수구가 존재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엔켈라두스 남극에 수증기 기둥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도 포착했다. 엔켈라두스의 지표면 밑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바다가 존재한다는 것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NASA·AP/뉴시스】미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니시가 포착한 토성의 위성인 엔켈라두스 남극에서 얼음과 수증기가 뿜어나오고 있는 모습. 2017.09.14
카시니의 토성 탐사 비용에는 총 32억 6000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용의 80%는 미국 정부가 담당했고, 15%는 ESA, 5%는 이탈리아 우주국(ASI)이 부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