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북한이 지난 8월 29일에 이어 15일 또 다시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데 대해, 일본 언론은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지난번보다 약 1000㎞ 늘어난데 주목하며 "미국령 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지난 8월29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15일 발사한 미사일이 모두 홋카이도(北海道)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상에 낙하했지만, 29일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700㎞, 15일 발사한 미사일은 약 3700㎞로 비행거리가 1000㎞가량 늘어난데 주목했다.
아사히는 북한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약 3400㎞로, 북한이 이번에 비행거리를 3700㎞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국을 실제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8월 29일 발사한 '화성 12형'과 15일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경로는 같았다. 모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했으며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襟裳岬) 동쪽 태평양 해역에 낙하했다. 다만 29일 발사한 미사일은 에리모미사키에서 약 1180㎞ 떨어진 지점에, 15일 발사한 미사일은 이보다 더 멀리나간 2200㎞ 떨어진 태평양상에 낙하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북한이 1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종류에 대해 분석 중인 가운데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을 비롯한 일본 군사 관계자는 IRBM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군사 전문가인 오즈 하지메(小都元)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거리 및 고도로 판단할 때,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오즈 하지메도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약 3700㎞인 것에 대해 "북한에서 괌까지의 거리 약 3400㎞에 가까운 비행거리"라며 "이것은 미국에 대해 괌 발사를 위협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ICBM급 미사일을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반복해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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