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안철수 "국민에게 인정받을 때까지 제2창당 매진"

기사등록 2017/09/10 17:08:44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제2창당위원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오른쪽)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9.1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공식 활동에 돌입한 제2창당위원회의 당 혁신 작업에 대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잘할 때까지 (하겠다)”며 국민 신뢰 회복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혁신 공약으로 내건 제2창당위원회(제2창당위)의 인선을 발표했다. 그는 제2창당위의 공동위원장으로 김태일 영남대 교수와 오승용 전남대 교수를 선임했다.

 다음은 안 대표, 김 위원장, 오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제2창당위원회의 시한과 목표를 담은 로드맵이 있는지.

 "(안 대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잘할 때까지다. 그리고 실제로 정당혁신은 시한이 없다. 끊임없이 해야 한다. 제2창당이라고 국민에게 인정받을 때까지 저희는 매진하겠다."

 -선거구제 개편을 관심 있게 본다고 말했는데 국회에서 이미 개헌특위가 있고, 정개특위도 돌아갈 텐데 소수정당으로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임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달라.

 "(김 위원장) 제2창당위는 두 가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첫째는 선거제도 개편이란 것이 정치인이 가진 마지막 기득권이기 때문에 이것을 변경하는 게 상당히 힘든 게 사실이라서 국민의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결의와 전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당원, 지지자 그리고 사회운동으로 일반 국민 전체, 나라 차원에서 선거구제 개편에 관한 국민운동 같은 걸 만들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김 위원장) 또 하나의 축은 원내에서 어떤 정치세력과 이 문제를 갖고 손을 잡느냐일 것이다. 제가 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적폐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고 말했다. 분명한 로드맵은 없지만 적어도 원칙이랄까 마음의 자세는 그런 결의까지도 가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다른 당에서도 혁신안이 나온 경우가 많았는데 아이디어로만 남고 실천되지 않은 게 많았다. 제2창당위는 실천을 담보할 방안이나 복안이 있는지. 기존 혁신위와 다르게 의결에 전권 준다든지 시스템 다른 점이 있는지.

 "(안 대표) 제2창당위와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혁신위와 크게 다른 점이라면, 실행 팀들이 거기에(제2창당위에) 보좌를 하는 구성이 돼있다는 점이다. 또 그 안이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 저와 최고위원들이 사전에 치열하게 논의할 계획이다. 그리고 위원회에 현역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해 기획 단계부터 안 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할 것이다. 이것이 반드시 실행돼야 국민이 우리가 변화하고 있단 것을 알고 다시 지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저는 반드시 실행까지 잘 옮겨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호남 일정에서 술도 많이 권하고 소통행보를 강조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안 대표) 저는 내부 소통에 지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흔들리기 쉽다. 그래서 내부에서 단합이 이 위기를 뚫고 갈 가장 중요한 요소 아니겠나 생각해서다. 제가 처음 당선된 이후로 열흘간 (의원들을) 일대일로 만났다. 아직도 제가 술을 많이 먹지는 않고 한잔 정도라고 해도 (술을 권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제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이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서 어떤 외부 위협도 우리를 흔들지 못 한다. 그렇게 되면 반드시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는 마음을 모으도록 할 것이다."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이 크게 변하지 않아서 컨벤션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대표의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오 위원장)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신뢰의 회복이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게 정당투표를 해줬다. 기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 기대치를 지금까지 충족시키지 못했다. 전환점, 모멘텀을 마련하고 있지 못 한 것이다.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국민들이 해결해주기를 원하는 문제를 다뤄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공급자 중심으로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관행적으로 진행된 의제, 정책설정, 현안을 재검토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상응하는 여러 정치적 실천을 할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이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방선거까지 적어도 8개월의 시간이 주어졌고 그 기간이면 다이나믹 코리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 변화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제가 창당위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안 대표) 4박5일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다. 지난번에 저와 국민의당에게 표를 줬다고 하는 분들이었다. 아직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 지켜보겠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 지난 총선 때 636만 명이 국민의당에 투표했다. 두 표 중 한 표를 국민의당에 지지를 해준 것이다. 지난 대선 때는 절대 숫자가 늘어서 700만 명이 저와 국민의당을 지지해줬고 그리고 한 표만 행사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 아주 값진 표라 생각한다. 그분들이 지금 지지를 유보하고 있지만 완전히 떠나가 버린 게 아니라 잘 하는가 지켜보고 있다 생각한다."

 "(안 대표) 저는 지금부터 세 가지에 집중할 것이다. 첫째로 당의 개혁에 집중한다. 당 개혁의 책임과 실행력을 가지고 있는 제2창당위에서 주도하겠지만 저는 그것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최고위원회를 통해서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둘째로 원내대표가 전체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원내가 이번 정기국회를 잘 해서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보일 것이다. 사실상 결정권을 국민의당이 가지고 있는 20대 국회에서 실제로 국민이 국민의당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4박5일 행보처럼 이제 전국을 다닐 것이다. 국민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고 각 지역 인재 영입작업과 당원배가운동까지 치열하게 다니겠다. 정당혁신, 정기국회 원내활동과 직접적인 국민들 접촉을 통해서 달라진 모습을 꼭 보여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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