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지사 "허리케인 어마 거의 당도···지금 대피해야 산다"

기사등록 2017/09/09 04:57:48 최종수정 2017/09/09 05:37:25
【홈스테드=AP/뉴시스】미국 플로리다주 홈스테드 인근 도로에 6일(현지시간) 5등급 허리케인 어마가 닥치기 전에 북쪽으로 피하려는 주민들이 탄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2017.09.0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허리케인 '어마'(Irma)가 미국 동남부로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가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를 거듭 촉구했다.

 스콧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시간이 없다. 폭풍이 이 곳에 거의 당도했다"며 "플로리다 주가 겪어 본 적 없는 재앙적 폭풍"이라고 말했다고 CBS뉴스 등이 전했다.

 스콧 주지사는 어마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는 폭풍 해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당신은 생존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대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플로리다 주민 모두가 어서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지역 당국은 주민들이 순조롭게 피해우려 지역을 미리 빠져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스콧 주지사는 통학 버스 등을 동원해 주 전체 차원의 대피 작업을 지원하겠다며, 긴 대피 행렬로 교통 정체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으니 주민들이 인내심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마의 플로리다 상륙을 앞두고 이곳에 미리 비상 사태를 선언했다. 스콧 주지사는 역내 군 병력을 총동원해 구호 및 복구 작업을 준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위터를 통해 "허리케인 어마는 엄청난 규모다.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클 것"이라며 "안전하게 있으라. 가능하면 (어마의) 경로에서 빠져 나오라. 연방 정부는 (지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어마는 카리브 해에 위치한 푸에르토 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아이티 등을 거쳐 현재 쿠바 북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14명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앞서 허리케인 하비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하비는 지난주 미 남서부 텍사스주를 휩쓸고 가면서 곳곳에 홍수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44명 이상이 숨졌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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