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아파트 경비·청소노동자 63% 최저임금 못 받아

기사등록 2017/09/07 17:15:17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안산지역 아파트 경비·청소노동자의 63%가 최저임금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에 따르면 지원센터는 최근 안산시 전체 108개 아파트단지의 경비·청소노동자를 대상으로 '노동조건 실태조사'를 했다. 

 설문대상은 아파트관리사무소가 소개한 노동자와 지원센터가 랜덤으로 선정한 노동자였다.

 경비노동자는 아파트단지별로 1명씩, 모두 108명(전부 남성)이 참여했고, 청소노동자는 104개 단지에서 1명씩(남성 12명·여성 92명) 설문에 응했다.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경비·청소노동자 212명)의 63.7%인 135명이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올해 시간당 6470원)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최저임금을 적용받지 못한 경비노동자의 비율은 74.3%(75명)였고, 청소노동자의 비율은 57.6%(60명)였다.

 아파트단지로 보면 108개 단지에서 75개 단지의 경비원들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비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165만원이고, 청소노동자는 97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40개 단지에서는 경비원에 대한 단기계약(1~12개월 단위)이 반복되며, 용역업체가 바뀔 경우 19개 단지는 경비원을 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원에 대해서는 58개 단지가 단기계약을 반복하고, 용역업체가 바뀔 경우 12개 단지가 청소원을 해고하고 있다.    
 
 경비노동자 11명은 관리자에 의해 폭언·폭력을 당한 일이 있고, 27명은 입주민에 의해 폭언·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청소노동자 5명(여성)은 관리자에 의해 성희롱(2건), 폭언·폭력(3건)을 당했고, 12명(여성)은 입주민에 의해 성희롱(3건), 폭언·폭력(9건)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안산 아파트단지의 90% 이상은 용역업체가 경비·청소원을 채용·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업무협약을 맺고 고용노동부에 요구해 관련 업체들이 근로기준법을 지키며 최저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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